애드센스 폴렌느(Polene) 누메로 앙 나노 가방 실물 영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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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폴렌느(Polene) 누메로 앙 나노 가방 실물 영접 후기

by 해로즈 2024. 11. 27.

미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생일.

남편이 선물을 가져왔다.

자랑하기 위해 꺼낸 말 같지만 사실 처음 선물을 받았을 때는 어리둥절했다.

생일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도 하고 남편이 선물을 해줘도 예상 범위 내 일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일단 선물이 뭔지는 모르지만 박스는 컸다.

가방이겠거니 짐작은 하면서도 처음 보는 브랜드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Polene라니 어디 브랜드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사실 그건 가방 브랜드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내가 문제일 수도 있으니 그냥 아무 말하지 않고 상자를 열어 보았다.

 

 

역시 가방인 것 같았다.

 

 

선물을 다 개봉한 나는 가방을 들어보며 속으로 심플한 평가를 내렸다.

 

'가방이구나.'

 

하지만 심플한 평가를 내린 내 눈에도 가죽이 좋아 보였다.

처음 보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독특한 모양의 디자인이라던지 가죽을 접어낸 기술이라던지 뭔가 비싸보였다.

 

"나는 비싼 가방 필요 없는데 가방 비싼 거 아니야? 얼마 줬어?"

 

F인 나지만 남편에겐 유독 T가 되는 것 같다.

선물 준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질문 1을 해버리고 말았고 T인 남편은 상처를 1도 안 받고 대답한다.

 

"별로 안 비싸. 한 오십만 원쯤?" 

 

가격을 듣고 놀란 나는 잠시 말을 잃었고 남편은 내가 모르는 브랜드 가방을 사서 실망한 줄 알고 열심히 브랜드 설명을 해주었다.

대충 들어보니 프랑스의 가죽 브랜드인데 스페인에서 가죽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브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브랜드인지 찾아보았다.

 

Handbags – Polène

 

Handbags

Dive into the heart of Polène Paris and discover the subtle forms and exquisite craftsmanship of our latest handbag designs.

eng.polene-paris.com

 

Polene 사이트에 적혀있는 바로는 2016년 세 남매가 설립한 프랑스의 하이엔드 가죽 브랜드로, 모든 제품은 스페인 우브리케(Ubrique)에 위치한 아틀리에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제작된다는 것.

생각보다 오래 안 된 브랜드라서 몰랐구나 싶었다.

그런데 찾다가 보니 점점 더 유명한 가방 브랜드구나 싶어졌다.

유럽에는 이미 유명하고 일본에서도 인기라고 했다.

한국에는 최근 가로수길에 입점한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은 미국에 있으니까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로 인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가방을 보면 Polene가 인기를 얻은 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브랜드 가방은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사악한데 Polene 가방은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너무 착한 느낌이다.

가죽의 질이라던가! 디자인이라던가! 가죽을 다룬 기술이라던가! 

본인이 느끼기엔 가방계의 ZARA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 Polene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가방 컬렉션이 꽤 다양했고 컬렉션마다 디자인이 많이 달랐다.

이 중에서 남편이 픽한 디자인은 누메로 앙 나노(Numero Un Nano)였다.

 

 

귀여운 걸 좋아하는 내 취향을 간파해 버린 내 남편이다.

이걸 사기 위해 얼마나 찾아보고 고민했을지 알기 때문에 너무 고마웠다.

나이를 먹으며 감성이 좀 줄어들었다 생각했는데 눈물이 찔끔 나왔다.

 

 

가방 뒷면에는 카드 사이즈 만한 주머니가 달려있다.

 

 

작아 보이는 입구지만 똑딱이가 달려있어서 가방 입구를 확장할 수 있다.

 

똑딱이를 열면 저렇게 내부가 넓어진다.

하지만 똑딱이를 열지 않아도 핸드폰이나 립스틱, 선글라스까지도 들어간다.

물건을 꺼낼 땐 살짝 불편하기는 한데 예쁜 가방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만했다.

가방의 귀여움 때문에 불편함은 별로 상관 안 하게 된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매번 가방을 볼 때마다 가죽을 저렇게 접어 저런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작한 장인에게 감탄하는 마음 밖에는 안 든다.

 

 

매번 들 때마다 더 애착이 생기는 가방이 있는데 바로 폴렌느(Polene)의 누메로 앙 나노 가방이 그런 가방이다.

한 가지 단점은 가방이 귀엽지만 고급스러워서 가방만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다는 점이다.

대충 입을 거면 이 가방은 메지 말라고 하고 싶다.

위의 사진에서도 느껴지겠지만 평범하게 입으니까 가방 혼자 튄다.

 

어쨌든 지금은 애착 가방이 되어버린 누메로 앙 나노.

생일선물로 받아 알게 된 브랜드지만 Polene의 다른 가방도 눈독 들이고 있다.

이건 가방에 관심이 크게 없던 나에게 예쁜 가방 브랜드를 소개해준 남편의 잘못이지 않을까?

남편~ 돈 많이 벌어^^(농담입니다ㅎㅎ)

 

..진짜 농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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